대금 연주자 이창선은 그의 이름을 딴 이창선대금스타일밴드를 오랜 기간 이끌었다. 그의 연주는 단 한번만 들어도 절절하게 전달된다. 타고난 소년 감성은 침향의 깊은 내공을 타고 대금의 소리로 붉게 타오른 다. 오랜 기간 여러 장의 앨범을 통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활발하게 공 연하고 있다. 그의 연주는 전라도 사투리 그 어딘가에서 진하게 베어나오 듯 대금의 마지막 음이 공간에서 다 타고 사라질 때 비로서 아련해 진다. 이창선의 대금을 듣고 있노라면 수만가지 사연 속에 녹아든 사람들의 인생 사와 외줄타는 예인의 아찔함 속에 절묘하게 응고된 고독과 마주하게 된다. 이창선의 대금은 비오는 처량한 밤에 그리운 친구가 되고 미련이 남는 과거와의 인연을 차마 완전히 다 버리지 못 하게 만든다. 이창선은 대금이라는 이 무궁한 감정의 악기를 통해 어느 한갓진 그늘 속 늙은 나무, 그 오래고 벗겨진 표면을 지나 생명의 본질인 나이테의 유구함, 시간과 공간의 신비로운 감정, 느린 인간의 심상을 느끼게 만든다. 전주시립국악단의 수석단원이며, 전북민예총의 이사장을 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