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한국 천주교 첫 영세자 ‘이승훈 기념관’ 건립 공연 : 월간조선 (chosun.com)
[공연] 한국 천주교 첫 영세자 ‘이승훈 기념관’ 건립 공연
10월 28일 아트센터인천서 창작 칸타타 ’초석‘ 세계 초연
글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이승훈(李承薰, 1756~1801)은 1784년 북경에서 세례를 받아 한국 최초의 영세자로 이후 이벽(李檗, 1754~1786), 정약전(丁若銓, 1758~1816) 등과 함께 천주교 공동체를 만들어 지금의 한국 천주교가 있게 한 인물이다. 그의 세례명은 베드로.
이승훈을 기억하기 위한 창작 칸타타 ’초석‘이 10월 28일 저녁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세계 초연(初演)된다. 천주교 인천교구가 주최하고 인천시가 후원하는 무료 공연이다.
인천 장수동에 건립 중인 이승훈 역사공원 조감도
인천시는 현재 2011년부터 이승훈 묘역(남동구 장수동 산135번지 반주골)을 시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승훈 묘역 일원 4만5928㎡(1만3000여평)에 이승훈 역사공원을 건립 중이었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61억원(시비 111억원, 인천교구 50억원)이다.
칸타타 ’초석‘은 김도환의 지휘로 인천가톨릭챔버오케스트라, 인천가톨릭합창단 등 약 100명이 연주를 함께하며 역사와 종교의 담대한 흐름을 대편성 칸타타의 깊은 울림으로 선사할 예정이다.
탁희성 작. 이승훈이 베이징에서 프랑스인 선교사 장 그랑몽 신부에게 한국인 최초로 세례받는 장면이다. 그림 제공=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이승훈(테너 이석늑)이 1784년 베이징에서 세례받는 장면의 <할렐루야! 주님의 길을 닦고>는 라틴어 대합창으로 작곡되었다. 지금의 명동인 조선 시대 명례방을 오르는 이벽(바리톤 신승철)과 신도들의 노래 <명례방의 기도>, 해금 연주자 이승희와 생황 연주자 김효영이 협연하는 협주곡 <동방의 새벽별>, 등은 시대와 역사, 종교와 순교의 이름들을 진중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순교자들의 노래 <핍박의 나날, 죽음의 내일>, <순교자의 길> 그리고 신의 응답의 노래인 <밤의 밤, 낮의 낮처럼>, <두려움 없이 내게로> 등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대합창이 울려퍼질 예정이다.
칸타타 ’초석‘은 우리 역사를 품은 종교 음악이자 이승훈 베드로를 위한 기념곡이자 실제 이 땅에서 순교로 죽어간 선인들을 위한 레퀴엠이며 진혼곡이다.
칸타타 ’초석‘의 작곡가 이지은
칸타타 ’초석‘의 작곡가 이지은은 “대본과 가사를 통해 그의 삶 속으로 빠져들어 갔을 때, 스스로 ‘내가 감히 이승훈의 삶을 짧은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에 멈칫했고, 최대한 겸허히 그의 삶을 음악으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