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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biz) 우주에 떠있는 듯한 소리 온몸 감싼다...‘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 이머시브 사운드 공연으로 초연이벽·이승훈·정약종·권철신 등 천주교 순교자 이야기오디오가이 첨단기술 접..

우주에 떠있는 듯한 소리 온몸 감싼다...‘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 이머시브 사운드 공연으로 초연 | 클래식비즈 (classicbiz.kr)

 

우주에 떠있는 듯한 소리 온몸 감싼다...‘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 이머시브 사운드 공연으로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마치 우주에 떠있는 듯한 황홀한 소리가 온 몸을 감싼다. 드디어 한국에서도 ‘이머시브 사운드 공연(Immersive Sound Performance)’이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는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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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마치 우주에 떠있는 듯한 황홀한 소리가 온 몸을 감싼다. 드디어 한국에서도 ‘이머시브 사운드 공연(Immersive Sound Performance)’이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는 9월 14일(목)과 15일(금) 오후 7시 30분 상명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초연하는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가 이머시브 사운드 공연으로 진행된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실감형·몰입형 무대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사운드를 전달한다.

음악전문 레코딩 스튜디오 오디오가이와 공연기획 제작사 아트팜엘케이는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를 이머시브 사운드 공연으로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유럽 등의 미술관·전시장 등에서 이머시브 사운드의 시범 공연·테스트 드라이브 등이 소규모로 열렸지만 대규모 형태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재청 작가와 이지은 작곡가가 탄생시킨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는 2023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예술기금 음악 분야 선정작이자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 기술 기금 선정작이다. 1780년 조선에 서학이 전래돼 1801년 대규모 천주교 탄압이었던 신유박해까지의 역사적 사실들과 그 안의 실제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이벽(바리톤 최병혁 분), 이승훈(테너 김지훈 분), 정약종(바리톤 류성현 분), 권철신(바리톤 류성현 분) 등은 서학의 민중 전파를 주도하고 경기도 광주 천진암에서 강학회를 열었으며 지금의 명동성당인 명례방 공동체를 이끌었다. 바로 이 시기를 음악으로 담은 오라토리오로서 제목 역시 ‘순교자들’이라는 뜻의 라틴어 마르티레스(Martyres)로 달았다.

인천가톨릭합창단(지휘 김도환), 보체 디 아니마(지휘 박태영), 무지카사크라 소년합창단(지휘 김호정), 국악합창단 K판(지휘 백현호), 코리안글로리아필하모닉(단장 이경미·악장 여근하) 등 120여명의 예술가들에 의해 세계 초연된다. 한국의 소리도 가미해 판소리 백현호, 해금 이승희, 대금 이창선, 생황 김효영이 참여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가톨릭인천교구과 인천가톨릭합창단의 의뢰로 창작된 ‘한국 천주교 첫 영세자 이승훈 베드로를 위한 칸타타 초석’이 시발점이다.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에는 칸타타 초석에 들어있는 11곡의 모든 음악이 편곡돼 사용됐다. ‘칸타타 초석’이 이승훈이라는 한 명의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는 이벽, 이승훈, 정약종, 권철신이 주인공이다. 모두 23곡이 100분 동안 펼쳐진다.

특히 이번 공연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창작 단계부터 실감 음향의 기술 적용이 채택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공연의 음향, 녹음, 방송 송출, 실감음향 디자인, SFX 사운드 디자인 등 무대 음향의 진일보한 미래 기술이 오디오가이에 의해 실현된다.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에는 신의 합창, 인간의 합창으로 크게 구분되는 음향의 질감 표현이 중요하다. 또한 판소리와 판소리 합창단, 소년합창단, 성인합창단 등 100여명에 달하는 합창단의 소리를 대극장 무대에 모두 실감 음향으로 전달해야 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무대에 16개의 다채널 스피커가 음향 디자인에 따라 설치된다. 오케스트라는 팀파니를 비롯한 타악기와 금관악기, 목관악기, 현악기들이 유기적으로 생동감 넘치도록 음향이 설계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동시에 우주에 떠 있는 듯한 황홀한 사운드의 위엄을 느끼게 된다.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에는 보통 공연의 4배에 가까운 약 20여명의 사운드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공연 전체 음향 디렉팅 최정훈, 클래식 음악을 가장 잘 구현할 톤마이스터에 박성범, 이머시브 사운드 엔지지어에 최정훈·박상규, 이머시브 사운드 EFX에 오대규·김민, 사운드 엔지니어에 신찬수·최강수·정재현 등 국내 최고의 음향 엔지니어들이 모두 힘을 보탰다.

공연 음향 전체 설계를 지휘한 오디오가이 최정훈 대표는 “이번 공연은 대편성의 오케스트라와 합창·솔리스트, 그리고 효과음들을 현장에서 오브젝트로 실시간 변환해 오디오가이의 AI360 공간음향 기술을 더해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라며 “세계 최초 대극장 무대에 실현되는 이머시브 사운드 공연을 통해 미래 무대 음향 기술의 선제적 도입과 함께 세계에서 주목받는 콘텐츠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머시브 사운드 오라토리오라는 독보적인 음악과 음향 기술의 만남은 돌비 시스템의 영화 극장 상영을 통해서 한 번 더 만날 수 있으며 잊을 수 없는 음향 기술의 결정체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unki@classicbiz.kr

-출처 : 클래식 비즈 - 민은기 기자